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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싸움 1편
편싸움(석전) 인왕산(仁旺山)이 무악재毋岳峴)를 가로질러 무악 봉우리를 우뚝 점 찍어놓고, 다시 남쪽으로 줄기를 뻗어 추모현(追慕峴), 약재(藥峴), 애오개(阿峴), 만리재(萬里峴)의 기복을 누비다가, 한 줄기는 한가람 기슭에 이르러 벼랑을 이루어, 읍청루(挹淸樓)아래 물결에 씻기고, 또 한 줄기는 만초천(蔓草川)에 이르러 당고개〔堂峴〕 이름을 남기고는 흐지부지 잦아들어버린다. 이 무악 산줄기는 한양성(漢陽城) 서쪽 성채(城砦)와 더불어 평행으로 뻗어나가 하나의 자연성(自然城)을 이루고 있다. 한양성의 서쪽 대문 돈의문(敦義門), 서남쪽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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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희ㆍ포계지희
조리희ㆍ포계지희 한라산(漢山)시로미 열매가 까맣게 익어 가는 계절. 시로미는 한라산 산허리 일대에 오밀조밀 분포하여, 바위를 핥고 땅을 기며 줄기 뻗는 가지마다에 조랑조랑 열매가 앙증스레 매달린 상록수(常綠樹)이다. 시로미의 열매가 환약같이 반들반들새까맣게 익으면, 즐거운 팔월이라 보름날이 온다. 오곡백과 풍성하게 휘늘어진 팔월에도 보름날이면, 한라산 기슭 둘레에 옹기종기 퍼져 사는 탐라(羅)섬 남녀노소들은 유서깊은 모흥혈(毛興穴=三姓穴)풀밭에 모여, 아득한 그 옛날 삼신인(神人)이 땅 속에서 불쑥…



